오늘도 음알못이 재미삼아서 떡밥을 갖고 나름대로 머리 굴려서 써봅니다.
사실, 클래식음악이라는 이름과 그냥 대중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쪼개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클래식음악이라고 불리는것들도 당대에는 잘 나가는 일종의 고급화 된게 있긴 했어도
[그 시대의 음악]이었죠.
달리 생각해보면 음악사史로 돌아가서 본다면 결국 지금 우리가 즐기는 대중음악은 이제 역사로 치면 1세기 되었을라나요?
물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서 엄청난 변화가 여러번 있긴 했지만,
근간은 결국 음악을 악보화하고 정형화시켜서 기록하게 된 서구권 음악, 정확히는 유럽의 클래식 음악을 뺄수 없을껍니다.
우리 고유 음악이 없는게 아니라, 이것을 체계화시켜서 창작의 영역에 갖고온건 분명히 유럽의 음악이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클래식음악이라는 기조가 언제 대중음악에게 영향을 줬는가...라고 따져보면
사실 여러번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있긴 합니다만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확실한 교집합이 된다고 보는 래그타임 이야기를 그래서 해보려고 합니다.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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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그타임이라는 말의 연원부터 살펴보자면
노예농장주들이 노예들을 위해서 댄스 파티를 벌이던것에서 유래한게 아니냐 라는 설이 가장 유명합니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거의 19세기...)
아니 왠 노예? 할 수 있는데, 래그타임이라는 단어 자체만 추적해보면
미국의 남북전쟁 이전에도 그 단어를 볼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
현대 대중음악사의 가장 윗꼭대기를 논하면 반드시 나오는게 블루스와 재즈인데,
블루스는 블루스노트, 4/4 박이라는 현대 대중음악의 가장 많이 쓰이는 박자의 근간이 되면서 동시에
코드를 기반했는데, 재밌는건 이런걸 음악적 작법으로 정리할때는 재즈가 많이 관여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근데 재밌는건 재즈의 초창기 이전까지 올라가면 재즈가 이런 음악적 작법을 어디서 배웠는가?
할때 클래식 음악의 것을 갖고 오지 않았겠냐, 라는 말이 많이 돌죠. 그러면서 등장하던게 바로 래그타임 음악 장르입니다.
The Dream Rag - Eubie Blake
이 곡이 알려진건 1890년대 (...)의 일인데, 사실 이 곡은 정확한 탄생년도도 모릅니다.
아마 열심히 연구중이겠지요. 클래식 하바네라의 영향을 살짝 받은듯한 느낌도 있는데,
이 곡은 Eubie Blake 의 곡은 아닙니다만, Eubie Blake 가 말하길 [남북전쟁 이전에 쓰여진 곡 같다]
라고 했었으니까. 래그타임이란걸 파보면 꽤나 오래전의 일이 되버리네요.
사실 래그타임은 위에서도 노예사회를 말했는데, 반대로 본다면 흑인사회 말고도 크리올이라고 불리는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과 백인간의 혼혈들에게도 널리 퍼진, 일종의 민속악의 성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넓은 의미로 보자면 클래식 음악의 19세기 사조중 하나인 민족주의로 분류하는 경향도 있더라구요.
일단 악보로 연주하는 음악이긴 합니다 (...)
기본적으로는 이 당시 음악을 한다는건 즉흥성이나 그냥 감흥으로 코드화 시켜서 갈기는게 아니라
일단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긴 해야 했으니, 어찌보면 래그타임은 이렇게 볼때는 클래식 음악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1890~1900년대. 래그타임은 주류가 되며, 악보 인쇄로도 엄청 팔리는 음악이 됩니다.
(음반과 영상뷰 수로 추산해서 인기를 가늠하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수도 있지만, 저때는 악보가 짱이었다...)
그리고 이때 일종의 정형화가 되면서, 래그타임 리듬, 당김음을 많이 활용한 춤곡적 성격이라는 형태가 되죠.
사실 주류라고는 해도 뭐 이때 미디어가 제대로 구현된 시절도 아니니까 그냥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는 음악이라는거죠.
그리고 이때 창작하던 인물중에, 래그타임을 완성하는것과 동시에 불멸의 흔적으로 남기는 인물이 나옵니다.
래그타임의 왕, 스콧 조플린
스콧 조플린은 1860년대생이고, 클래식 음악으로 음악을 배웠고 음악교사나 피아니스트로 먹고 살던 사람이죠.
Original Rags - 스콧 조플린 (1899년)
대충 들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좀 오실껍니다.
래그타임은 돌이켜서 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친 최초의 사례라고 할만한 장르입니다.
현대 대중음악 대부분이 흑음이라 불리는 카테고리라는 점을 생각하면 재미난 장르가 바로 래그타임인거죠.
사실 스콧 조플린은 딴거 없고 이거 한곡이면 엥간한 분들이 다 알꺼라고 봅니다.
The Entertainer - 스콧 조플린 (1902년)
사실 당대보다도 이 노래가 유명해진건
1974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던 범죄물 영화의 고전, 스팅에 ost가 되면서 엄청나게 유명해졌고
지금도 회자되는 불멸의 명곡이 되었죠.
제가 알기로 스콧 조플린 본인의 연주가 남은건 아니고 살아생전 남긴 악보로 재현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엔터테이너라는 곡은 래그타임의 춤곡성격. 그리고 민족주의적 사조가 있던 클래식의 성격 양쪽을 엿볼수가 있어요.
유럽과는 좀 차별화되는 미국 지역적 민속느낌이 녹아있는거죠.
래그타임은 단순히 미국내에서 머물지 않고, 당시 새로운 분파의 하나로 유럽쪽에도 역으로 수출되어서
19세기 음악의 민족주의 분파의 하나로 이어집니다.
드뷔시, 골리워그의 케이크 워크 (1906년) - 연주자 조성진
드뷔시의 곡중에서 래그타임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되는곡입니다.
솔직히 글쓰는 인간이 음알못이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몰라요.
다만 제가 듣기에도 당김음(싱코페이션)이 자주 들리는거 같긴 합니다.
딱 여기까지만 보면, 클래식 음악의 하위 분파 아니냐? 라고 생각하기 딱 좋은데
제목의 서두에 달아놓은 재즈 라는 말이 나오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래그타임을 하던 음악팀중 하나가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라는 그룹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일전에 제가 밴드 이야기하면서 밴드라는 말은 재즈에서 유래되었다고 했죠? 사실 빅밴드 이전에도
이렇게 음악으로 팀을 꾸리면 밴드라는 말은 종종 써왔습니다.
참고로 이 밴드는 1916년에 결성되었죠.
예전 표현을 빌자면 뉴올리언스 재즈, 지금와서 보면 초기 재즈라고 할만한 음악을 했는데,
이들의 음악은 래그타임과 초창기 재즈 그 어딘가를 왔다갔다 했거든요.
지금와서 보면 콘트라베이스 조차 없다는건 좀 신기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One-Step - Original Dixieland Jazz Band (1917년)
래그타임의 성격을 느낄수 있는 재즈곡입니다만,
이 노래는 당대에 표절시비. 샘플링 시비에 휘말렸던 노래기도 합니다 ㅋㅋㅋ
That Teasin' Rag - Joe Jordan (1909년)
마땅히 남의 저작권을 무시하는거니 욕먹어 마땅한 일이긴 한데, 달리 생각해보면
저 당시의 음악적 경계가 생각보다 희미했고 재즈라는게 딱히 클래식음악에서 큰 거리감 있던 음악이 아니란 반증이기도 하죠.
이런면에서 볼때 래그타임이라는 장르는 멀리 보면 재즈의 시작점에서 분명히 찾아보게 되는 장르이니
이를 대중음악의 영역으로 넣을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거라고 봅니다.
아 참고로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밴드의 가장 유명한 곡은 이겁니다
Livery Stable Blues - Original Dixieland Jazz Band (19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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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평소보다 왜 적게 쓰냐고 물으신다면, 상태가 좀 아팠는데 이대로면 초고 날릴거 같아서 황급하게 쓴 감이 있습니다.
근데 뭐 원래 투머치한 편이니 이 정도면 적당하겠죠?
솔직히 늘 많이 잘라먹고 그냥 편한대로 쓴 감이 있어서 항상 그 점은 송구스럽네요.
대중음악사를 보다보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뺄수 없는게 오늘과 같은 교집합들을 찾게 되는 순간일것입니다.
아마 이거 외에 큰 교차점 하나 찾자면 대충 1950년대라고 보긴 하는데...
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래그타임이 클래식이냐? 재즈냐?는 결국 각자의 결론으로 내리...고 싶긴 한데
일단 저는 좀 어렵네요. 그래서 교집합 정도로 생각하긴 합니다. 굳이 따지면 클래식에 더 가깝긴 하겠지만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내용출처 (원문)
https://www.fmkorea.com/best/7993007660
클래식 음악인가? 현대 대중음악인가? - 래그타임(ragtime) 이야기
오늘도 음알못이 재미삼아서 떡밥을 갖고 나름대로 머리 굴려서 써봅니다.사실, 클래식음악이라는 이름과 그냥 대중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쪼개고 있지만생각해보면 클래식음악이라고 불리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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