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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독서 일지 (요약)

[인간 본성의 법칙] Law03. 가면 뒤에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두 번쨰 언어 /밀턴 H. 에릭슨 이야기) PART 1

by 치키치키박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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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 / 인간 본성의법칙 (THE LAWS OF HUMAN NATURE)

 

 

 

가면 뒤에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사람들은 내가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는 가면을 쓴다. 겸손하고, 자신감 있고,성실 한 모습을 가장한다. 옮은 말만 하고, 미소를 짓고, 상대의 생각에 관심이 있는 척하며 내면의 불안과 시기심을 감추는 법을 터득한다. 그런 겉모습을 실체라고 착각한다면 상대의 진짜 감정은 알 길이 없다. 종종 우리가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저항이나 적개심에 깜짝 놀라고 남의 조종에 놀아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행이도 사람들이 쓰는 가면에는 갈라진 틈이 있다. 그 틈 사이로 진짜 감정과 무의식적 욕망이 조금씩 새어나온다. 사람들이 표정이나 목소리 변화, 몸의 긴장감, 초조할 떄 나오는 몸동작 같은 비언어적 신호까지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인은 바로 이언어에 통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남을 읽어내는 데 뛰어난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 자식으로 무장하고 나면 적절한 방어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 한편 사람들은 당신을 겉모습 으로 판단하기 떄문에 이렇게 하면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맡은 역할을 가장 잘 연기할지 그 방법도 알아야 한다.

 

 

 

 

밀턴 H. 에릭슨 (Milton H. Erickson)

 

두 번쨰 언어 /  밀턴 에릭슨(Milo Enickson) 이야기

1919년 8월의 어느 아침이었다. 나중에 최면 요법의 선구자이자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 될 열일곱 살의 밀턴 에릭슨(Milo Enickson)이 잠을 깨보니 갑자기 신체 일부가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며칠간 움직이지 않는 부위는 점점 늘어갔다. 얼마 후 에릭슨은 당시에 전염병처럼 확산되던 소아마비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침대에 누워 있으니 옆방에서 어머니가 전문가 둘과 함께 그의 병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에릭슨이 잠
든 줄 모르는 의사 한 명이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드님은 아침까지 버티지 못할 겁니다.”

에릭슨의 방에 들어온 어머니는 아들이 이 대화를 엿 들은 줄도 모르고 슬픔을 감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에릭슨은 어머니에게 계속 자신의 침대 옆에 있는 서랍장을 이리저리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는 에릭슨이 무슨 환영을 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에릭슨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쩌면 자신도 그렇게 돌아와 의사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지도 몰랐다. 몇 시간 후 에릭슨은 혼수 상태에 빠졌다

사흘 후 에릭슨은 의식을 되찾았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죽음은 그를 비껴 갔다. 그러나 마비증세는 이제 온몸으로 확대돼서 입술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일 수도 손짓을 할 수도 없고 그 어떤 식으로도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동자여서 그의 좁은 방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제 에릭슨은 자신이 자란 위스콘신 주 시골의 어느 농가에 갇혀 지내게 됐다. 그에게 유일한 말벗은 일곱 명의 누이와 형제 하나. 부모님, 개인 간호사 한 명이 전부였다.

그토록 활발한 성격의 에릭슨에게 지루함은 고문과도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누이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던 에릭슨은 전에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누이들이 대화를 나눌 때면 얼굴에 온갖 움직임이 생길 뿐만 아니라 목소리톤도 그 자체로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바뀐다는 점이었다.

누이가 입으로는 “응. 좋은 생각이네”라고 말했지만, 목소리가 밋밋하고 히죽 웃는 것 등을 종합해보면 ‘사실 내 생각에는 전혀 좋은 것 같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찌된 노릇인지 ‘응’이 실제로는 ‘아니’를 뜻할 수도 있었다. 이때부터 에릭슨은 그런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떄부터 에릭슨은 그런 모습으르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극적인 하나의 게임 같았다. 다음 날 하루 동안 에릭슨은 정도도 다르고 수반되는 표정도 모두 다른 16종의 ‘아니’를 발견했다. 심지어 누이 중 하나는 ‘응’이라고 말하는 동안 고개를 가 로젓기까지 했다. 아주 미묘했지만 에릭슨의 눈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입으로는 ‘응’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아니’라고 느낄 때는 찡그린 표정이나 보디랭귀지에서 그 본심이 드러나는 듯했다. 한번은 누이 하나가 다른 누이에 게 사과를 먹으라고 권하는데 긴장된 표정과 경직된 팔 동작을 보니 그건 그냥 예의 상 하는 말이었고 실제로는 본인이 먹고 싶어 하는 눈치가 뚜렷했던 적도 있었다.

다 른 누이는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지만 에릭슨의 눈에는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대화에 낄 수 없었던 에릭슨은 사람들의 손동작과 눈썹이 올라가는 모습. 목소리 의 높낮이, 갑자기 팔짱을 끼는 모습등을 관찰하는 일에 흠뻑 빠져 들었다.

심지어 에릭슨은 누이들이 자기 옆에 오면 목의 핏줄이 더 자주 팔딱이게 된다는 것까지 알게 됐다. 누이들이 초조해 한다는 신호였다

에릭슨은 누이들이 말할 때 나타나는 호흡패턴에도 매료됐는데 그 중 어느 리듬은 지루하다는 뜻이어서 곧 하품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누이들에게는 머리 카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했다. 일부러 천천히 머리를 뒤로 넘기는 것은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신호였다. ‘충분히 들었어. 이제 그만 좀 말해’ 하지만 더 빠르게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넘기면 아주 집중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침대에서 꼼짝 못하는 에릭슨은 청력이 훨씬 더 예리해졌다. 이제는 옆방에서 나누는 대화까지 들렸다. 옆방의 사람들은 에릭슨 앞에 있을 때처럼 즐거운 척 할 필요가 없었다. 에릭슨은 이내 독특한 패턴을 하나 눈치챘다. 

대화를 나눌 때 사람들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법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예컨대 옷을 빌리고 싶다거나 누군가에게 사과를 받고 싶은 것처럼 원하는 게 있는 누이는 몇 분간이나 빙빙 에둘러가며 여러 가지 힌트를 남겼다. 누이의 숨겨진 바람은 그 녀의 목소리 톤에서 뚜렷이 드러났는데 특정 단어가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누이는 상대가 이것을 눈치채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종종 상대가 힌트를 알아채지 못할 때도 있어서 그럴 때는 하는 수없이 대놓고 원하는 것을 말해야 했다. 계속 들어보아도 이 패턴은 모든 대화에서 나타났다. 이제 누이가 흘리는 힌트의 내용을 최대한 빨리 알아맞히는 건 에릭슨에게 하나의 게임처럼 됐다.

에릭슨은 몸이 마비된 후 갑자기 인간이 소통하는 두 번째 채널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이 두 번째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무언가를 표현했다. 그리고 때로는 스스로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만약 내가 이 언어의 복잡한 원리를 완전히 깨우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에 대한 내 인식은 어떻게 달라질까? 혹시 입술이나 호흡, 손의 긴장감처럼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제스처까지도 읽어낼 수 있을까?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에릭슨은 가족들이 그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 준 안락의자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형제자매들이 뛰노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당시 그는 입술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이제 말을 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에릭슨은 자신도 밖에 나가 함께 뛰놀고 싶은 마음이 사무치도록 간절했다. 잠시 스스로 마비상태라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에릭슨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때 비록 아주 잠깐이긴했지만 다리 근육이 움찔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가 몸의 어딘가에서 움직임을 느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의사들은 에릭슨이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고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전에도 틀린 적이 있지 않은가? 이 작은 움직임을 토대로 에릭슨은 실험을 하나 해보기로 했다.

다리에 있는 특정 근육에 온 신경을 집중한 다음 마비되기 전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간절히 움직이고 싶은 마음으로 그 근육이 다시 서는 것이다. 간호사가 그 부위를 마사지해 주었고 간간이 성공할뿐이지만 그래도 서서히 에릭슨은 다시 움찔거림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 근육을 아주 조금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고통스럽도록 더딘 에릭슨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몇 발짝 걸음을 뗐고, 그 다음에는 방을 걷고 다음에는 밖으로 다음에는 더 멀리까지 걷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에릭슨은 의지력과 상상력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바꿀 수 있었고 다시 완전히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우리는 거의 모르고 지내지만 심신은 함께 작동한다는 걸 에릭슨은 분명히 깨달았다.

이 부분을 더 탐구하고 싶었던 에릭슨은 의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1920년대 말 여러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게 됐다. 이내 그는 이 분야의 다른 의사들과는 전혀 다른 자기만의 방식을 개발했다.

당시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는 대체로 말에 초점을 맞췄다. 환자와 대화를 통해 특히 어린 시절에 관한 것들을 털어놓게 한 뒤, 환자의 무의식에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에릭슨은 환자의 정신적 삶과 무의식에 들어가는 입구로서 환자의 몸짓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말은 무언가를 숨기는 도구로 사용될 때도 많다.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일을 감추는 방편으로 말이다. 그래서 에릭슨은 환자를 완전히 편안하게 만든 다음, 그들의 표정이나 목소리 자세에서 흘러나오는 숨은 긴장감이나 충족되지 못한 열망 등의 신호를 감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비언어적 소통의 세계를 깊이 탐구했다.

에릭슨의 모토는 "관찰하라. 관찰하라, 관찰하라"였다. 그에게는 관찰 노트가 있어서 자신이 관찰한 내용을 모두 기록했다. 특히 그를 매료시켰던 한가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였다. 어쩌면 에릭슨 자신이 다리를 다시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워낙 힘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에릭슨은 도시 곳곳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는 걸음걸이의 무게를 유심히 보았다. 고집스럽고 결연한 사람들은 발걸음도 단호했다. 우유부단해 보이는 사람들은 발걸음도 가벼웠다. 게을러 보이는 사람들은 어기적 어기적 걸었고, 상념에 빠진 사람들은 오락가락 걸었다. 골반을 특히 많이 흔들거나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활보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단점이나 불안을 숨기고 싶을 때 걷는 걸음걸이도 있었다. 과장되게 큰 걸음으로 남성성을 강조 하며 걷거나 반항적인 십대들이 무심한 척 발을 질질 끄는 경우가 그랬다.

에릭슨은 사람들이 흥분하거나 초조하면 걸음걸이가 갑자기 바뀐다는 사실도 알아챘다. 이 모든 게 에릭슨에게는 상대의 기분이나 자신감에 관해 무궁무진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진료실 책상을 문에서 멀찌감치 떨어지게 배치해 환자들이 자신을 향해 걸오오게 만들었다. 상담이 끝난 후 환자의 걸음걸이가 바뀐다면 그것도 알아볼 수 있어다. 에릭슨은 환자가 의자에 앉는 방식, 의자 팔걸이를 잡을 떄 손이 긴장한 정도,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얼마나 마주 보는지도 면밀히 관찰했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서도 몇 초 만에 이릭슨은 상대가 얼마나 불안한지, 경직되어 있는지 깊이 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들의 보디랭귀지에 분명하게 드러났기 떄문이다.

 

에릭슨이 정신 병동에 근무했을 떄의 일이다. 심리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든 환자가 한 명 있어다. 환자는 사업가로 큰돈을 

벌었다가 대공황으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였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울면서 끊임없이 양손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가슴쪽에서 바깥쪽으로 곧장 말이다. 그가 왜이런 틱(tic)을 갖게 됐는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업었기 때문에 그를 도오줄 방법도 없었다. 그에게 말을 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고, 정작 말을 해도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에릭슨은 환자를 보내자마자 남자가 가진 문제의 본질을 이해했다. 

 

그는 이 동작을 통해서 말 그대로 남보다 앞서려고 평생을 노력했으나 부질없는 절망만 안게 되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이었다. 에릭슨은 남자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많이 겪으셨군요." 그러자 남자의 팔움직임이 아래위로 바뀌엇다. 남자는 이 새로운 동작에 흥미를 느낀 듯했고, 이제는 그게 남자의 틱이 됐다.

 

에릭슨은 현장의 심리 치료사와 협업해 이 남자의 양손에 사포를 쥐어주고 그의 앞에 거친 통나무를 가져다 놓았다. 이내 남자는 나무에 사포질을 하는 것에마음을 뻇겼고 나무가 반짝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냄새에 푹 빠져들었다.

 

남자는 울기를 그치고 목공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정교한 체스 세트를 만들어 팔았다. 순전히 남자의 보디랭귀지에 집중해 신체 동작을 바꿔놓음으로써 에릭슨은 꽁꽁 잠긴 그의 마음을 열고 남자를 치유할 수 있었다.

 

 에릭슨은 비언어적 소통에서 남녀가 보이는 차이에 특히 흥미를 느꼇다. 그차이는 남녀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반영했다. 에릭슨은 특히 여자들이 가진 버릇을 잘 감지했는데 아마도 몇 달 동안 누이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기 떄문일 것이다.

 

 

에릭슨은 특히 여자들이 가진 버릇을 잘 감지했는데 아마도 몇 달 동안 누이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기 떄문일 것이다. 에릭슨은 누이들의 보디랭귀지에서 드러나는 뉘앙스를 완벽하게 구분해낼 수 있었다. 한 번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에릭슨을 찾아와 그동안 여러 정신과 의사를 만났으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에릭슨으느 자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가?' 여자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에릭슨은 여자가 옷깃에서 보푸라기를 뜯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에릭슨은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다소 재미없는 질문을 몇 가지 던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에릭슨은 느닷없이 아주 자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이 그녀에게 딱 맞는, 사실상 유일한 정신과 의사라고 말했다. 에릭슨의 우쭐한 태도에 놀란 여자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에릭슨은 그걸 증명하려면 질문을 하나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슨이 물었다. "여자 옷을 입고 다닌 지 얼마나 됐나요?"

"어떻게 아셨어요?" 남자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에릭슨은 나맞가 보푸라기를 뗴는 모습을 보고 알아차렸다고 설명해주었다. 여자라면 보푸라기를 떼다가도 가슴 주변 부위에 이르면 멀찍이 피해 가야 했다. 그런 손동작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온 에릭슨을 속일 수는 없었다. 게다가 에릭슨을 테스트부터 해봐야게다고 말하는 남자의 단호한 어투도 뚝뚝 끊어지는 목소리의 리듬은 분명 남성적이었다. 다른 정신과 의사들을 모두 이 젋은 남자의 극히 여성스러운 외모와 그가 정교하게 만들어낸 목소리에 속아 넘어갔으나 보디랭귀지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에릭슨이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새로운 여성 환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는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서 그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여자의 말을 끊고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진료실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달라고 부탁했다. 여자는 화가 난 듯했으나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에릭슨은 여자의 걸음걸이와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는 모습을 면밀히 관찰했다. 그런 다음 문제가 뭐냐고 물었다.

 

"9월에 남편이 해외로 여행 을 가자고 하는데 저는 비행기 타는 것을 죽도록 무서워해요."

에릭슨은 말했다. "부인, 환자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왓따면 숨기는 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좀 아는 게있는데요. 다소 불쾌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부인이 바람피우고 있는 것을 남편도 아시나요?"

 

"아니요, 대체 어떻게 아신 건가요?" 여자는 깜짝 놀라 말했다.

"부인의 보디랭귀지가 그렇게 말하네요." 에릭슨은 여자가 한쪽 말이 발목 뒤로 완전히 돌아갈 만큼 다리를 단단히 꼬고 앉아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그의 경험상 바람을 피우는 여성들은 다들 비스하게 몸을 꽁꽁 닫았다. 또 여자는 분명 '해외로(abroad)' 라고 발음하지 않고 머뭇거리듯이 '해외-로(a-broad) 라고 발음했는데 이는 수치심을 가진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그녀의걸음걸이도 복잡한 남녀관계에 얽혀버렸다고 느끼는 여자의 걸음새였다. 다음 진료 떄 여자는 애인을 데려왔다. ㅇ인도 유부남이었다. 에릭슨은 애인의 부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찾아온 그 부인도 앉을 떄 똑같이 한쪽 발을 발목 아래로 넣으며 몸을 닫는 자세를 취했다.

 

"바람을 피우고 계시군요." 에릭슨이 말했다.

"네, 남편이 말하던가요?"

"아니요, 부인의 보디랭귀지를 보고 알았어요, 남편분이 왜 만성 두통을 앓는지 이제 알겠네요." 에릭슨은 세 사람 모두를 치료하기 시작해고 그들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처지를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에릭슨의 관찰력은 계속 발전해 거의 감지하기도 힘드느 비언어적 소통까지 읽을 수 있게 돼다. 에릭슨은 사람들이 숨 쉬는 패턴만 보고도 상대의 마음 상태를 판단할 수 있었다. 에릭슨은 상대의 홉흡 패턴을 그대로 따라해 환자를 최면 상태로 유도하고 깊은 라포르를 느끼게 했다. 에릭슨은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말하는 소리 없는 말, 즉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입보먕으로만 말하는 단어나 이름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점쟁이나 무당, 일부 마술사들은 이런 식으로 생곌르 유지하기도 한다.  에릭슨은 비서가 타이핑을 치는 손이 무거워지는 것만 보고도 그녀가 생리 중인 것을 알아다. 그는 사람들의 손의 살결과 걸음거이, 고개를 기울이는 방식, 목소리와 높낮이를 통해 무슨 일을 하는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환자나 친구들이 보기에 에릭슨은 마치 점쟁이와 같은 능력을 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에릭슨이 이 제2의 언어에 통달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열심히 사람들을 관찰했는지 몰랐기 떄문이다.

 

 

해석

말턴 에릭슨은 갑자스럽게 찾아온 마비 증세 떄문에 새로운 소통 형태에 눈뜨게 됐을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할 떄 에리근은 감각으로만 그것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누이들의 마음에서 진행되는 일을 어느 정도는 직접 경험하는 느낌을 받았다. 누이들이 왜 실제로는'아니'를 뜻하면서 입으로는 '응'이라고 말했는지 이유를 상상했고 그 과정에서 잠간이기는 해도 누이들의 모순된 바람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누이들의 목에서 긴장감을 보고 왜 그들이 내 곁엠나 오면 갑자기 불편해하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 긴장감을 자기 몸으로 직접 느껴보아야 했다. 그는 단순히 생각만 하거나 생각을 말로 옮기는 것만으로는 비언어적 소통을 경험 할 수가 없고, 누군가 그 표정을 짖거나 그렇게 꽉 닫힌 자세를 취할 떄 곁에서 몸으로 직접 느껴봐야만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언어적 소통은 우리의 동물적 본성과 연관되어 있고 거울신경이 관여하는, 좀 다른 형태의 지식이었다.

 

이 언어에 통달하기 위해 에릭슨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말로 해석하거나 어느 한 범주에 집어넣고 싶은 계쏙되는 욕구를 통제하면서 마음을 비워야 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덜 생각하고,주의력을 밖으로 타인에게로 돌리려면 자아르르 억눌러야 해다. 글야 상대의 보디랭귀지에서 드러나느 상대의 기분 변화에 나를 맞출 수 있었다. 에릭슨이 발견한 것처럼 주의력을 밖으로 돌리자 그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내보내는 신호를 훨씬 더 잘 느끼게 됐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아주 뛰어난 사람이 됐다. 그는 타인의 정신세꼐를 교감하며 더 큰 리포르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됬다.

 

이런 변화를 직접 겪으면서 에릭슨은 남들에게는 이 변화가 정반대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러 더 자기안에 몰두하고 타인을 관찰하지 않았다. 에릭슨은 현장에서 이 점을 잘 보여 줄수 있는 여러 사례를 수집해다. 한 번은 에릭슨이 같은 병원 인턴에게 병상에 이불을 덮고 누워 있는 노부인을 조용히 관찰하고 그녀가 왜 누워서 지내게 됐을지 병명을 짐작해보라고 했다. 인턴들은 그녀를 세 시간이나 지켜보았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두 다리가 절단된 한자라는 명백한 사실을 눈치챈 인턴은 한 명도 없었다. 또 그의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 주엥는 그가 늘 가지고 다니는 이상한 모양의 지시봉을 왜 발표 중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다. 에릭슨이 눈에 뛸 만큼 다리를 절고 그래서 지팡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관찰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에릭슨이 파악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보니 자기 안으로만 파고든다.

 

간단한 것들조차 관찰할 정신적 여유가 없기 떄문에 그들은 대개 제2의 언어를 그냥 흘려보낸다.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사회성이 가장 뛰어난 동물이다. 우리의 생존과 성공은 타인과의 소통 능력에 달려 있다. 인간이 나누는 모든 의사소통 중에 65퍼센트 이상이 비언어적 소통이지만 그중에 사람들이 인지하고 내면화하는 정보는 겨우 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추정된다.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기울이는 주의력은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 '말'에 쏠려 있다. 실제로 말은 사람들의 진짜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더 많이 사용되는데 말이다.

 

비언어적 신호는 상대가 말로써 강조하려는 내용과 메시지의 숨은 뜻 , 그리고 의사소통이 뉘앙스를 알려준다 그리고 상대가 적극적으로 숨기는 내용과 정말로 바라는 일을 알려준다. 비언어적 신호는 사람들의 기분과 정석를 아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이 정보를 놓친다는 것은 눈을 감고 활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대는 자신이 정말로 바라는 것 혹은 필요로 하는 것이 뭔지 계속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일부러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단순하다. 

 

첫쨰. 자신이 자기 안에 매몰되어 있고 실제로 관찰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 점을 제대로 알아야 관찰능력을 개발하겠다는 동기가 부여된다. 

 

둘쨰, 에릭슨이 그랬던 것처럼  비언어적 소통은 언어적 소통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비언어적 소통은 여러 감각을 열어놓고 보다 전체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의 말뿐만이 아니라 신체가 내보내는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 단순히 표정을 관찰하는 게 아니라 그 표정을 내 안에 각인해서 그 인상이 계쏙 남아 있는 채로 소통해야 한다. 비언어적 소통의 어휘들을 많이 익히고 나면 어느 제스처를 하나 봤을 떄 그게 뜻할 수 있는 감정들이 떠오를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감각이 발달하면 그동안 당신이 무엇을 놓쳐왓는지 점점 더 많이 보일 것이다.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될 테고 사회성이 증진될 것이다.

 

 

이 세상 악마나 바보들이 뿔을 달고 있거나 종을 울리며 다닐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늘 그들의 희생양이나 노리개가 될 것이다. 타인과 교류할 떄 사람들은 마치 달과 같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낟. 그들은 당신에게 오직 한쪽 면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사라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하는 바로 그 사람으로 늘 보일 수 있게 얼굴로 가면 을 만드는 재주를 타고난다. 그 효과는 매우 기만적이다. 사라들은 사앧가 나를 칭찬하여 내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가면을 쓴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밀랍이나 골판지로 만든 가면을 쓴 사람을 볼 떄처럼 가면 뒤에 숨은 얼굴보다는 가면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지 모른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요약

 

 

 

가면 뒤에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가면을 쓴 사람들


- 겸손하고 자신감 있음
- 옳은 말과 미소, 상대의 생각에 관심
- 내면의 불안과 시기심 감추기
가면의 틈
- 진짜 감정과 욕망이 새어나옴
- 표정, 목소리, 몸의 신호 통제 불가능
- 비언어적 신호를 통한 읽어내기 필요
가면으로 보여주는 모습
- 겉모습으로 판단
- 역할 연기를 위한 방법 습득 필요

 

 

 

 

두 번쨰 언어 /  밀턴 에릭슨(Milo Enickson) 이야기

에릭슨의 이야기
- 1919년 8월, 밀턴 에릭슨이 소아마비 진단을 받음


- 환자로서의 삶
  - 활발했던 에릭슨, 마비로 침대에 묶여
  - 눈동자만으로 주변을 관찰
  - 소아마비로 삶이 변화되는 고통


- 비언어적 소통의 발견
  - 누이들의 언어
    - "응"이라는 말의 진실
    - 표정, 목소리, 몸짓으로 드러나는 진실
  - 입술, 호흡, 손의 긴장감까지 읽어내기


- 자신의 몸을 바꾸는 발견
  - 마비된 몸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다
  - 의지력과 상상력으로 몸 상태를 바꿈


- 의학과 심리학을 전공
  - 다른 의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환자 치료
  - 비언어적 소통에 주목


- 환자와의 상호작용
  -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발견
  - 보디랭귀지로 진실을 파악


- 환자들과의 치유
  - 비행기 공포증을 가진 여성 환자와의 상호작용
  - 애인과 부인의 문제를 해결


- 관찰력의 발전
  - 숨 쉬는 패턴만으로 마음 상태를 판단
  - 사람들의 손의 살결과 걸음걸이로 짐작

에릭슨은 비언어적 소통을 통해 사람들의 진실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치유하는 방법을 개척한 심리학자이다.

 

 

 

해석 / 요약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
- 에릭슨의 경험을 통해 알아본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
-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안에 몰두하고 타인을 관찰하지 않는다는 사실
- 사회성이 가장 뛰어난 동물로서 소통 능력의 중요성

비언어적 신호의 의미
- 비언어적 신호가 강조하는 내용과 메시지의 숨은 뜻
- 상대의 기분과 정서를 직접 반영하는 비언어적 신호의 중요성

비언어적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
- 관찰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자기 안에 매몰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
- 언어적 소통과의 본질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여러 감각을 열어놓고 전체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
- 비언어적 소통 어휘들을 익히고 감각을 발달시켜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습득

결론
-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과 의미
- 비언어적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았다.
- 사회성이 증진될 수 있는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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