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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독서 일지 (요약)

[인간 본성의 법칙] Law02. 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자기도취자의 네 가지 유형 ) PART 2 요약

by 치키치키박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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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 / 인간 본성의법칙 (THE LAWS OF HUMAN NATURE)

 

 

 

자기도취자의 네 가지 유형

 

이오시프 스탈린 / Ио́сиф Ста́лин Joseph Stalin

 

 

통제광 자기도취자


소비에트연방의 수상이 된 지 얼마 안 되던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losif Stalin, 1879-1953)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놀랍도록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부관들에게도 그를 부를 때는 존칭을 생략하게 했고, 말단 관리들에게조차 방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는 어찌나 집중해서 관심을 기울이는지, 그의 눈빛에 온몸이 뚫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사람들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생각과 불신마저 다 읽어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로 하여금 중요한 사람이 된 것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상대방을 혁명가 핵심층의 일원이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사무실 밖에서 어울릴 때면 어깨동무를 했고, 헤어질 때면 꼭 다정한 말을 한마디씩 남겼다.

어느 젊은이가 나중에 쓴 것처럼 스탈린을 한번 만난 사람은 "그를 다시 만나고 싶어 안달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우리가 영원히 하나가 됐다고 여길 만큼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종종 그가 보이는 다소 시큰둥한 태도는 수하들을 미치게 만들었지만, 그런 분위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그의 애정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매력 중에는 그가 혁명의 완벽한 본보기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인민의 일원이었다. 거칠고 다소 무례한 면도 있었으나 보통의 러시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에게 동질감을 느낄 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오시프 스탈린은 아주 재미난 사람이었다.

 

그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저속한 농담도 잘했다. 그러니 그가 서서히 세(勢)를 키워 소비에트 연방 전체를 장악하게 된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해가 가고 권력이 커지자 스탈린이라는 사람의 또 다른 면이 서서히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친근하게 보이던 그의 모습은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세르게이 키로프 / Серге́й Ки́ров ❘ Sergei Kirov

 

그의 핵심 측근 가운데서 의미심장한 징후가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아마도 세르게이 키로프(Sengey kirov)의 사례일것이다. 키로프는 공산당 정치국 실세였을 뿐만 아니라 1932년 스탈린의 아내가 자살한 이후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심복이었다.

 

키로프는 열정적이고 조금한 단순한 사내로 쉽게 친구들 사귀고 스탈린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문제는 키로프의 인기가 조금 과하게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934년 각 지역의 리더 몇 명이 키로프에게 접근해 한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그들은 소작농을 학대하는 스탈린에게 질렀다며, 키로프는 의리를 지켰다. 그는 스탈린에게 모반을 밀고했고 스탈린은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그떄부터 키로프를 대하는 스탈린의 태도는 어쩐지 달라져 이었다. 전에 볼 수 업던 냉담함이 있었다. 

 

키로프는 곧 자신이 어떤 곤경을 자초했는지 깨달았다. 그는 스탈린이 생각만큼 인기 있지 않다는 사실과 더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인물이 적어도 한 명 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셈이어다. 위험에 처한 것을 직감한 키로프는 스탈린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다. 사람들 앞에 나설떄면 그 어느 떄보다 스탈린의 이름을 많이 연호했고, 심하다 싶을 만큼 그를 칭찬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스탈린의 의구심은 오히려 더 커지는 듯했다. 마치 키로프가 진실을 은폐하려고 발악을 한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키로프는 그동안 스탈린을 소재로 삼아 웃음을 유도했던 수많은 농담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감히 그렇게 스탈린을 농담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둘 사이의 친근함을 드러내는 행위였다.

그러나 이제 스탈린은 그 농담들을 분명히 달리 생각할 것이다. 키로프는 꼼짝없이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

 

1934년 12월 총잡이 한 명이 사무실 바로 앞에서 키로프를 암살했다. 대놓고 스탈린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지만, 그의 암묵적 승인이 있었던 것만큼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이날의 암살 이후 스탈린의 친한 친구들이 하나씩 차례로 체포되는가 싶더니, 결국 이 사건은 1930년에 후반 공산당 내 대규모 숙청으로 이어졌다. 이 숙청으로 수십 만명이 목숨을 잃어다. 

숙청 대상이 된 스탈린의 최고급위급 부관들은 거의 모두가 고문을 당하며 자백을 강요받았다. 나중에 스탈린은 한떄는 용감했던 자신의 친구들이 마지막에는 어떤 필사적인 모습까지 보였는지 고문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곤 했다. 친구들이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우음을 터뜨렸다. 그는 마치 옛 친구들의 굴욕들 즐기는 듯했다.

 

스탈린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때는 그토록 다정했던 이 남자를 변하게 만든 게 뭘까? 그는 여전히 친한 친구에게 아이 같은 애정을 보여줄 수도 있었으나 한순간 등을 돌리면 친구를 죽여 버릴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이상한 특징들도 점점 뚜렷해졌다. 겉으로 스탈린은 극도로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프롤레타리아의 화신(化身)이었다. 누가 그를 공개적으로 찬양하자고 하면 그는 화를 냈다.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관심의 중심에 서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서서히 그의 이름과 사진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Pravda)>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며 그를 거의 신격화했다. 군대 열병식에서는 머리 위를 나는 비행기들이 대형을 맞춰 하늘에 '스탈린'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종교에 가까운 숭배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자신은 일절 개입하지 않았노라 말했으나, 결코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그는 점차 자신을 3인칭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마치 그가 개인을 넘어 어떤 혁명 세력이 된 것처럼. 결코 잘못될 수 없는 절대적 인물이 된 것처럼 말이다. 연설을 하다가 그가 우연히 어느 단어를 잘못 발음하면 이후의 모든 연설자는 그 단어를 스탈린처럼 발음해야 했다. 그의 최고 부관 중 한 명은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만약 옳은 발음을 고수했다면 스탈린은 내가 그를 지적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자살행위가 될 수도 있었다.

히틀러가 소비에트 연방을 침략하려는 게 분명해지자 스탈린은 전쟁 준비를 일일이 감독하기 시작했다. 그는 준비가 늦다며 부관들을 끊임없이 질책 했다. 한 번은 이렇게 불평하기도 했다. “이 많은 문제를 나 혼자 상대하고 있어... 이건 마치 나 혼자 싸우는 것 같아.” 이내 스탈린 휘하의 수많은 장군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자기생각을 말했다가는 스탈린이 끔찍한 모욕으로 받아들일 테고, 그렇다고 스탈린의 말만 고분고분 따랐다가는 그가 불같이 화를 낼 것이기 때문이었다.

스탈린은 장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내가 대체 말을 왜 하는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자네들은 '예, 스탈린 동지. 물론입니다. 스탈린 동지, 현명한 결정이십니다. 스탈린 동지‘라고 하잖아.” 혼자만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느낀 스탈린은 격노했고, 가장 유능하고 노련한 장군들을 파면해버렸다. 그는 이제 총검의 크기와 모양에 이르는 전쟁의 세세한 부분들까지 하나하나 모두 다 직접 챙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탈린의 부관들에게는 스탈린의 기분과 변덕을 정확히 읽어내는 게 곧 생사와 직결된 문제가 됐다. 절대로 그를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그가 위험할 만치 예측불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탈린의 눈을 똑바로 보아야만 뭔가를 숨기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오래 쳐다보면 그가 초조해 하면서 시선을 의식할지도 모르니, 아슬아슬한 그 비율을 잘 섞어야 한다. 그가 입을 열면 메모를 해야 하지만, 모든 말을 다 받아써서는 안된다. 그랬다가는 수상쩍게 보일 것이다. 스탈린에게 직언을 한 사람 중에 일부는 잘 나가고 일부는 감옥에 갔다.

해답은 전체적으로는 스탈린의 말을 따르면서도 살짝살짝 언제 직언을 섞어야 할지 아는 데 있었다. 스탈린의 심중을 읽는 일은 마치 불가사의한 과학처럼 됐고 부관들은 이 과학에 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했다.

가장 운이 나쁜 경우는 저녁 식사에 초대돼 그의 집에서 함께 심야 영화를 봐야 하는 때였다. 이런 초대는 거절하기가 불가능했는데, 전쟁이 끝나자 수가 자꾸만 더 잦아졌다. 겉으로는 이전과 다를 게 없었다. 혁명 동지들끼리 뭉치는 따뜻하고 친근한 사교 모임이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은 공포에 벌벌 떨었다. 밤새 술판이라도 벌어지는 날이면 스탈린은 그의 최고위 부관들을 감시의 눈초리로 하나하나 지켜보았다. 스탈린 본인의 술은 심하게 희석시켜 놓고 부관들이 자제력을 상실할 때까지 계속 술을 권한 다음, 그들이 행여 실수라도 할까봐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기를 쓰며 조심하는 모습을 남몰래 즐겼다.

최악은 저녁이 끝나갈 때쯤이었다. 스탈린은 축음기를 꺼내 음악을 몰고 부관들에게 춤을 추게 시켰다. 나중에 수상이 되는 니키타 흐루쇼프(Nikit Khrushchev)에게는 쭈그려 앉았다가 발로 차기를 계속해야 하는 격렬한 춤 '고파크'를 시켰고, 흐루쇼프는 종종 헛구역질을 할 만큼 힘들어했다.

다른 부관들에게는 짝을 지어 블루스를 추게 했고, 다 큰 남자들이 여자 역할까지 하며 춤추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배꼽이 빠지도록 웃곤 했다. 사람들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조종자처럼 궁극의 지배력을 보여준 사례였다.

 

 

 

 

해석


이오시프 스탈린 같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커다란 수수께끼를 던져준다. 대체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심한 자기도취자이면서도 그토록 매력적일 수 있을까? 대체 어떻게 매력을 발휘하기에 영향력을 손에 넣을까?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는 게 저토록 명백한데 무슨 수로 남들과 교감하는 걸까? 사람들을 대체 어떻게 홀리는 걸까? 그 해답은 그들의 커리어 초창기 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이 아직 편집증적 성향을 보이거나 악랄해지기 이전 말이다.

스탈린 같은 유형은 일반적인 '심한 자기도취자'보다 더 큰 야망과 에너지를 품고 있고, 불안의 정도도 더 심한 경우가 많다. 그들이 이 불안을 잠재우고 자신의 야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통 사람들이 얻는 것보다 더 큰 관심과 인정을 얻어내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관심과 인정을 받을 유일한 방법은 정치나 사업을 통해 사회적 권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들은 일찍 부터 거기에 필요한 최고의 수단을 손에 넣는다. 심한 자기도취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들 역시 약간이라도 모욕을 받으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은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탐지할 수 있는 정교한 안테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모욕의 기미라도 살짝 비치면 즉각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이들은 자신의 그런 예민한 감수성을 타인을 향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타인의 욕망과 불안을 탐지하는 데도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들은 워낙에 예민하기 때문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 남의 말을 들을 수 있고, 공감도 흉내 낼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이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니라 남을 지배하고 조종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당신을 갖고 노는데 필요한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탐구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관심이 모두 가짜라거나 아무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당신의 어깨에 팔을 두른 그 순간만큼은 그들도 동지애를 느낀다. 다만 그 순간이 지나면 그 관계가 진정성있고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게끔 그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한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 할 수도 있고, 괜히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열었다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어 당신을 끌어당긴 다음, 반드시 더 깊은 냉담함 속 당신을 꾀어 들인다.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어떻게 해야 그가 나를 다시 좋아할까? 이런 수법은 겨우 1~2초 정도의 찰나 동안 느끼고 지나갈 만큼 교묘하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하다. 바로 팜므 파탈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이다.

언젠가 느꼈던 그 따뜻함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게 만드는 수법 말이다. 이들은 이례적일 만큼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내보이기 때문에 여기에 밀당까지 결합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사람들을 유혹하고 추종자를 끌어모을 수도 있다. 통제광 자기도취자들은 당신의 욕망을 자극해 그들과 가까워지게 만들면서도 언제나 한 뼘만큼의 거리를 유지한다.

핵심은 통제력이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 당신의 반응까지 통제한다. 그러다가 당신에게 미치는 힘이 어느 정도 공고해졌다 싶으면, 자신이 아직도 계속 매력을 보여주며 상대를 홀려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내가 왜 남들한테 관심을 기울여야 해? 그들이 나한테 관심을 기울이면 될 걸!' 그래서 그들은 한때는 친구였던 사람에게 반드시 등을 돌린다. 늘 표면 아래 숨겨 두었던 증오와 시기심을 드러내면서.

그들은 누구를 끼워주고 누구는 배척할 지, 누구를 살리고 누구는 죽일지 결정한다. 그들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결코 만족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을 진퇴양난에 빠뜨린다. 아니면 언제 만족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어 사람들을 공포와 불안 속에 밀어 넣는다.

그들은 이제 '당신'의 감정까지 통제하는 것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들은 세세한 것까지 모두 직접 챙기는 꼼꼼한 관리자로 돌변한다. 더 이상 대체 누구를 믿는단 말인가? 사람들은 기계처럼 변해서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리니 내가 직접 모든 것을 감독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게 되면 그들은 결국 자멸의 길을 걷는다.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동물에게서 자유의지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겁이 많은 사람도 결국에는 반항한다.

스탈린이 뇌졸중으로 죽어가던 말년에 부관들 중에 감히 그를 돕거나 의사를 불러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탈린이 그렇게 방치 속에 죽은 것은 부관들이 결국 그를 두려워함과 동시에 혐오하게 됐기 때문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유형과 마주친다. 이들은 야망을 통해 직장 상사나 CEO, 정치인, 사이비 교주 등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 수 있다. 처음 그들이 매력을 발산할 때부터 말이다. 본능적 공감을 활용하면 우리도 그들을 꿰뚫어볼 수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관심은 깊이가 없고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틀림없이 팜므 파탈과 같은 밀당을 전개한다. 그들이 겉으로 흘리는 매력에 한 눈을 팔지만 않는 다면 이 냉담함을 감지할 수 있을 테고, 그들의 관심은 늘 그들 자신에게로 귀 결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과거를 한번 살펴보라. 그들은 자신의 약점까지 내보일 수 있는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다. 

그 사람의 과거를 한번 살펴보라. 그들은 자신의 약점까지 내보일 수 있는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은 적이 단한번도 없을 것이다. 

힘든 유년기의 흔적은 없는가? 스탈린의 경우 아버지는 아들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다소 냉담하고 사랑이 없는 사람이었다. 아들의 진짜 본성을 알아보고 남들 에게도 경고해주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실제로 스탈린의 전임 자였던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은 스탈린의 이런 치명적 본성을 알고, 죽기 직전 남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주려 했다. 그러나 레닌의 경고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통제광 자기도취자 밑에서 매일을 함께 보내는 직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표정에 주목하라. 상대가 통제광 자기도취자라고 의심되면 반드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들은 호랑이와 같아서 일단 가까이 가고 나면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잡아 먹히고 말 것이다.

 

 

과장된 자기도취자

1627년 프랑스 루민에 위치한 우르술라 수녀원의 원장은 잔드벨시엘(Jeanne Je Beliel 1002-1685)이라는 새 식구를 맞게 됐다. 잔은 괴상한 사람이었다. 난쟁이처럼 작은 몸집에 얼굴은 천사처럼 예뻤으나 눈에 적의가 번뜩였다. 간은 전에 있던 수녀원에서 끊임없이 빈정대는 태도로 수많은 적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원장이 보기에 수녀원을 옮겨온 잔은 마치 환골탈태 중인 사람 같았다.

잔은 정말 천사처럼 굴며 하루 종일 원장의 일과를 도와주려고 했다. 성 테레사와 신비주의에 관한 책을 몇 권 받아본 잔은 이 주제에 흠뻑 빠져 들어서, 영적인 문제에 관해 원장과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몇 달이 지나자 잔은 수녀원내에서 신비신학(學)에 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됐다. 그 어느 수녀보다 자주 몇 시간씩 명상을 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해 말 원장은 다른 수녀원으로 전출됐다. 잔의 행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원장은 잔을 그리 높이 치지 않는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그녀를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했다.

갑자기 잔은 스물다섯이라는 아주 어린 나이에 루던에 있는 우르술라 수녀원의 수장이 되었다.

몇 달 후 루던의 수녀들은 잔으로부터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잔이 계속해서 비슷한 꿈을 연속적으로 꾸었는데 그 꿈에서 이 지역 주임 신부인 위르뱅 그랑디에(Urbain Gindier)가 찾아와 잔을 공격했다는 내용이었다. 꿈의 내용은 점점 더 성적(性的)이고 폭력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이런 꿈들을 꾸기 전에 잔은 그랑디에 신부에게 우르술라 수녀원의 책임자가 돼달라고 부탁했었고, 그랑디에 신부가 정중히 거절했다는 사실이다.

루던 사람들은 그랑디에 신부가 젊은 여성들을 유혹한다고 생각했다. 잔은 순전히 자신의 판타지를 채우고 있었던 걸까? 그토록 신앙심이 두터운 잔이 모든 걸 지어냈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잔이 설명하는 꿈들은 너무나 생생하고 자세했다. 잔이 꿈 이야기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수녀들도 비슷한 꿈을 꾸었다고 했다. 

어느 날 수녀원의 고해성사를 담당하는 카농 미뇽(Canon Mignon) 신부는 한 수녀가 그런 꿈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을 들었다. 미뇽 신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그랑디에 신부를 경멸하고 있었다.

미뇽 신부는 이번이 마침내 그랑디에 신부를 끝장낼 기회라고 보았다. 그는 퇴마사를 불러들여 수녀들에게 퇴마의식을 치렀다. 얼마 못가 거의 모든 수녀가 밤마다 그랑디에 신부가 찾아온다고 했다. 퇴마사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똑똑히 알았다. 수녀들은 그랑디에 신부가 조종하는 악마에 씐 것이다.

미뇽 신부와 뜻을 같이한 사람들은 주민들을 교화하기 위해 퇴마의식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재미난 광경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아주 먼 곳에서부터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수녀들은 바닥을 구르고, 온몸을 비틀고, 다리를 드러내고, 비명을 지르며 음란한 소리를 끝도 없이 외쳐댔다. 그중에서도 악마에게 가장 심하게 씐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잔이었다. 잔은 다른 수녀들보다도 더 격렬하게 몸을 비틀었고 그녀의 입을 통해 말하는 악마들은 더 심한 사탄의 말들을 지껄였다. 이제 퇴마사들의 눈에 그랑디에 신부는 무슨 수를 썼는지는 알 수 없어도 루던의 착한 수녀들을 홀려 타락시킨 게 분명했다. 비록 한 번도 수녀원에 발을 들이거나 잔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얼마 못가 그랑디에 신부는 마법을 부렸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증거에 따라 그랑디에 신부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수많은 고문 끝에 1634년 8월 18일 어마어마한 군중 앞에서 화형 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일은 조용해졌다. 수녀들은 갑자기 다들 악마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잔은 그렇지 못했다. 악마들은 잔을 떠나지 않으려 했고 오히려 더 강력하게 그녀를 움켜쥐었다. 이 지독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예수회에서 나섰다. 예수회는 장조 제프 쉬랭(Jean-Joseph Surin) 신부를 파견해 잔이 다시는 악귀에 씌지 않도록 퇴마의식을 치르게 했다. 쉬랭 신부는 잔이 아주 흥미로운 연구 대상임을 알게 됐다. 잔은 악마에 관한 문제에 정통했고 자신의 운명에 절망한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잔은 자기 안에 살고 있는 악마에 충분히 강하게 저항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어쩌면 악마들의 영향력에 이미 굴복한 것 같았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잔은 쉬랭 신부를 지나칠 정도로 좋아해서 몇 시간씩 수녀원에 붙잡아두고 영적 대화를 나눴다. 잔은 더 힘을 내 기도하고 명상하기 시작했다.

잔은 없앨 수 있는 사치란 사치는 모두 제거했다. 딱딱한 바닥에서 잤고, 구토를 유발하는 약쑥 물약을 음식에 탔다. 잔은 자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쉬랭 신부에게 자신은 “하느님에게 너무나 가까워서 하느님으로부터 입에 키스를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쉬랭 신부의 도움으로 악마들은 하나씩 하나씩 그녀의 몸떠났다. 그리고 그녀의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그녀의 왼손 손바닥에 '요셉'이라는 글씨가 뚜렷이 새겨진 것이다. 며칠 후 이 글씨가 희미해지더니 그 자리에 '예수'라는 글씨가 나타났고, 다음에는 '마리아', 이후에도 계속 여러 이름이 나타났다.

바로 하느님의 진정한 은총을 상징하는 성흔(聖)이었다. 이후 잔은 깊은 병에 걸려 죽음이 가까워 보였다. 그녀는 긴 금발을 늘어뜨린 아름다운 어린 천사가 찾아왔었다고 했다. 그다음에는 성요셉이 직접 찾아와 그녀가 극심한 통증을 느끼던 옆구리를 만지며 향유를 발라주었다고 했다.

그녀는 회복됐고 향유는 그녀의 속옷에 뚜렷한 다섯 개의 방울 자국을 남겼다. 이제 악마들은 물러갔고 쉬랭 신부는 크게 안도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놀랍게도 잔은 쉬랭 신부에게 이상한 요청을 했다. 잔은 유럽을 돌며 이 기적들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잔은 그게 자신의 사명이라고 느꼈다. 지극히 겸손하고 세속적인 면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잔의 성정과는 너무나 대조 적인 요구였지만 쉬랭 신부는 잔과 동행하기로 했다.

파리에 도착하자 잔이 머무는 호텔 밖은 그녀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잔은 리슐리외 추기경을 만났다. 추기경은 크게 감동을 받은 듯 이제는 성물(聖物)이 된 향유자국이 남은 속옷에 입을 맞추었다. 같은 자신의 성혼을 프랑스 국왕과 왕비에게 보여주었다. 여행은 계속됐다. 잔은 당대의 가장 위대한 귀족과 선각자들을 만났다.

어느 도시에서는 그녀가 머무는 수녀원을 매일 7,000명의 사람들이 찾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너무나 듣고 싶어 했기 때문에 잔은 작은 책자까지 발행했다. 작가에는 그녀가 악마에 씌었던 일이 아주 상세히 설명됐고, 그녀의 가장 내밀한 생각과 그녀에게 일어난 여러 기적이 적혀 있었다.

지금은 잔데 강주(kose des Arap)로 알려진 잔은 1665년 사망했다. 그녀의 머리는 분리되어 미라로 만들어졌으며 크리스털 창이 있는 은박 상자에 담겼다. 그리고 섬유 자국이 남은 속옷과 함께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우르술라 수녀원에 전시되었으나 프랑스 혁명 와중에 분실됐다.

 

 

해석


어린 시절 잔드 벨시엘은 관심에 대한 탐욕이 끝이 없었다. 거기에 지친 부모는 결국 그녀를 푸아티에에 있는 수녀원으로 보내버렸다. 그곳에서 잔은 어이없을 정도의 거만함과 빈정대는 태도로 수녀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무인으로 쫓겨 간 잔은 그토록 절실하게 원하는 관심을 이제 좀 다른 방식으로 얻어 내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영성에 관한 책을 받은 잔은 독실한 태도와 지식에서 남들보다 앞서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두 가지 모두를 완벽히 보여줌으로써 원장의 호감을 샀다. 그러나 수녀원의 수장이 된 잔은 지루해졌다. 그 정도 관심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그녀의 꿈에 나타난 그랑디에 신부는 자기 암시와 조작이 합쳐진 결과였다. 

퇴마사가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잔은 악마에 관한 책을 한권 손에 넣었고 이 책을 탐독했다. 귀신 들림에 관해 다양한 지식을 쌓게 된 잔은 귀신 들린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극적인 특징들을 스스로 연출했다. 그러니 퇴마사들은 잔이 악마에 씐 게 분명하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잔은 볼거리를 원하는 대중들의 스타가 됐다. 악마에 씐 동안 잔은그누구보다 심하게 타락했고 음란한 행동을 했다.

그랑디에 신부의 섬뜩한 처형은 다른 수녀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놓았다. 수녀들은 자신이 무고한 한 사람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고도 남았다. 오직 잔만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관심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악마를 놓아주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거기에 더 많이 매달렸다. 

잔은 주위 사람들의 약점과 숨은 욕망을 감지하는데 달인이었다. 처음에는 수녀원장. 그 다음에는 퇴마사들, 이제는 쉬랭 신부가 그 대상이었다. 쉬랭 신부는 잔의 구원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단순하기 짝이 없는 여러 기적에 속아 넘어갔다. 성흔의 경우 후세 사람들은 잔이 산으로 손바닥에 이름을 새겼거나 색깔 있는 풀로 글자를 그렸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녀가 직접 쓰기 쉽게 성흔이 왼쪽 손바닥에만 나타난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히스테리가 극심해지면 피부가 아주 예민해져서 손톱으로도 그런 자국을 내는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약초를 오랫동안 다루었던 잔에게 속옷에 향유를 바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일단 성흔을 믿게 된 사람들이 향유를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심지어 쉬랭 신부조차도 굳이 유럽 순방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미심쩍어 했다. 이때쯤에는 이미 잔이 관심에 대한 본인의 진짜 욕구를 더 이상 숨기지 못했을 것이다. 몇 년 후 잔이 쓴 자서전을 보면 심하게 과장하는 성격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그녀는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기적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끝까지 우겼지만 말이다. 잔을 매일 매일 상대했던 수녀들은 잔의 이런 거짓된 가면을 간파하고 그녀를 관심과 유명세에 중독된 능수 능란한 연기자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한 자기도취자의 경우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이 자의 행동이 아주 극단적이 되기 전까지는 오히려 그 이상함을 잘 눈치채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한 자기도취자가 위장의 달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진정한 자아, 그러니까 관심이나 우월감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를 남에게 그대로 보여줄 경우 사람들이 자신을 배척할 거라는 사실을 일찍부터 감지한다. 그들은 통일된 자아가 없다는 점을 오히려 이점으로 활용해서 여러가지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 다양한 극적장치를 이용해 관심에 대한 욕구를 숨기는 것도 가능하다.

그들은 겉으로는 누구보다 도덕적이고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도 있다. 그들은 올바른 대의를 제시하거나 지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그것을 ‘자랑하고 과시한다.’ 이렇게 도덕성을 과시하는데 감히 누가 그 진실성을 의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은 정반대 방향을 취해서 자신을 남의 손에 놀아나는 희생자 혹은 세상에 외면당한 불쌍한 사람으로 설정한다. 당장 그 순간에는 이런 극적인 모습에 마음을 뺏길 수도 있지만 결국에 가면 그들의 끝없는 요구에 지쳐 떨어지거나 그들의 목적에 이용당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해법은 이들의 수법을 간파하는 것이다. 매사에 모든 일의 중심이 '그들'인 듯 보인다면 과장된 자기도취자임을 알아볼 수 있다. 그들은 늘 자신이 더 착하거나 더 고통스럽거나 더 추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과장된 몸짓을 보이고 계속해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그들의 모든 말과 행동은 구경꾼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이 꾸미는 연극에 휘말려 함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심하라.

 

 

 

 

레프 톨스토이Лев Толстой Leo Tolstoy /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톨스타야 Sofya Andreyevna Tolstaya (소냐 베르스 혼전성은 '베르스(Берс, Behrs)'로 독일계 러시아인이다.)

 

 

자기도취자 커플

 

1862년 서른두 살의 레프 톨스토이 (Leow Tolstoy)는 당시 겨우 열여덟 살이던 소냐 베르스(Sonya Behrs)와의 결혼을 며칠 앞두고 있었다. 문득 두 사람 사이에 아무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 톨스토이는 소냐에게 자신의 일기를 보여 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소냐는 눈물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격하게 화를 냈다. 일기장에는 톨스토이의 과거 연애담이 가득했고, 현재 그가 푹 빠져 함께 자녀까지 낳은 인근 시골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 있었다. 

한편 소냐에게 남편은 지독한 위선자로 보이지 않았다. 비록 재산권을 포기하기는 했으나 톨스토이는 여전히 영주와 같은 삶을 살고 있었고 취미 생활에 필요한 돈을 요구했다. 그의 옷차림은 농부와 같았으나 혹시 병이라도 걸리면 1등석 열차를 타고 남부로 내려가 별장에서 요양했다. 또한 금욕적인 생활을 하겠다고 맹세해놓고서도 계속 그녀를  임신시켰다.

간소하고 영적인 삶을 갈망하는 톨스토이에게 이제 소냐는 큰 걸림돌이었다. 톨스토이는 소냐와 한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억압을 느꼈다. 그가 소니까 게 쓴 편지는 이렇게 끝맺고 있다. "당신은 그간의 모든 일을 오직 남의 탓으로만 돌릴 뿐, 자각하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당신이 바로 내 고통의 원 인이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못하겠지요." 소냐의 물질적 생활 방식에 대한 흥망이 커진 톨스토이는 《크로이처 소나타>를 집필했다.

그들의 결혼생활을 탕으로 한 것이 분명한 이 중편소설은 소냐를 최악의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이런 일들은 소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자신이 미쳐간다고 느끼고 1894년 결국 한계에 달했다. 
소냐는 톨스토이의 소설에 나오는 어느 캐릭터 처럼 눈 속으로 걸어 들어가 얼어 죽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가족 중 한 사람이 그녀를 발견해 다시 집안으로 끌어다 놓았다.

소냐는 두 번 더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싸움패턴은 더 날카롭고 폭력식으로 변했다. 톨스토이가 소냐를 자극하면 소냐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고, 그러면 톨스토이는 다시 자신의 냉담함을 후회하며 용서를 구했다. 몇몇 문제에 대해서는 톨스토이가 소냐에게 항복했다. 예컨대 그의 초기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가족들이 보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후 소냐는 전에 없던 행동으로 톨스토이의 이 결정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소냐는 톨스토이가 일기에 쓴 내용을 빠짐없이 읽으려고 했다. 그가 일기를 숨기면 어떻게든 찾아내 몰래 읽었다. 소나는 톨스토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톨스토이는 소냐의 간섭에 크게 화를 냈고 그러다 종종 앓아눕기까지 했다. 그러면 소냐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대체 이들은 왜 헤어지지 않았던 걸까? 두 사람은 서로가 상대의 사랑과 인정을 갈망했으나 더 이상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게 오랜 세월 힘든 나날을 보내고 1910년 10월 말 마침내 톨스토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그는 의사인 친구를 대동하고 한밤중에 몰래 집을 빠져나왔다. 드디어 소냐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집을 나서는 내내 톨스토이는 혹시라도 아내에게 발각될까 봐 덜덜 떨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기차에 올랐고 그녀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소나 다시 한번 자살을 시도하며 인근 연못에 몸을 던졌으나 늦지 않게 구조 되었다.

소냐는 톨스토이에게 편지를 써서 제발 돌아오라고 사정했다. 자신이 바뀌겠다고 했다. 모든 사치를 포기하고 영적인 사람이 되겠으며, 그를 조건 없이 사랑하겠다고 했다. 소냐는 톨스토이 없이는 살수 없었다.


한편 톨스토이도 자유를 그리 오래 맛보지는 못했다. 이제 톨스토이가 아내로부터 도망친 이야기가 온갖 신문을 도배하고 있었다. 기차가 서는 곳마다 기자며 열혈 팬, 호기심에 찬 군중이 몰려들었다. 기차 안은 갑갑하고 살을 에는 듯 추웠다. 얼마 못가 병에 걸린 톨스토이는 죽을 지경이 되어 어느 외딴 마을의 철길 근처에 있는 역장의 오두막으로 옮겨졌다. 빙상 위의 그는 죽음이 목전에 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톨스토이는 소냐가 이 마을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지금 그녀를 본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가 족들은 소냐가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소냐는 창밖에서 계속 톨스토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그는 의식을 잃었고, 그제야 소냐는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소냐는 톨스토이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이마에 끊임없이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의 귀에 이렇게 속삭였다. "나를 용서해요. 제발 날 용서해줘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톨스토이는 숨을 거두었다. 한달 후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한 어느 방문객은 소냐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요? 뭐에 씌었을까요?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을까요? 그는 내가 죽인 거예요."

 

 



해석
레프 톨스토이는 심한 자기도취자의 특징을 모두 보여주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두 살 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남겨놓았다. 그는 수많은 여성편력을 통해 그 구멍을 메워보려 했으나 구멍은 끝내 메워지지 않았다. 젊은 시절 톨스토이는 무모한 행동들을 저질렀다.

마치 그렇게 행동해야만 자신이 살아 있다고, 온전하다고 느끼는 듯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끊임없는 혐오를 느꼈고, 자신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을 자신의 소설에 쏟아 부으면서 다양한 배역의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리고 쉰 살이 됐을 때 결국 그는 이 조각난 자아때문에 큰 위기에 봉착했다. 자기몰두로 치자면 소냐 역시 그 정도가 아주 심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을 관찰할 때 그들의 개별 특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더 복잡한 그림을 살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서로의 모습을 바꾸어 놓고 있는데도 말이다. 남녀관계는 그 자체로 수명이 있는 하나의 인격과 같다. 그래서 양쪽의 자기도취적 성향을 더 악화시키거나 심지어 그런 면을 끄집어내는 매우 자기도취적인 '관계'도 있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자기도취적이 되는 이유는 공감의 부족 때문이다. 공감이 없으면 두 사람은 자기 입장에 빠져 방어적으로 점점 더 뒷걸음질 친다. 톨스토이 부부의 경우 이런 현상은 톨스토이의 일기를 읽음과 동시에 시작됐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가치관으로 상대를 바라봤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소냐가 보기에 그런 행위는 청혼을 후회하는 남자의 행동이었다. 반면 인습을 타파하는 예술가였던 톨스토이의 입장에서는 소냐의 반응이야말로 새로운 결혼 생활에 대한 그의 열망을 이해해보려고 하지 않는 그의 영혼을 보지 못하는 행동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오해했고 그렇게 굳어진 입장은 이후 48년간 지속됐다.

톨스토이의 영적 위기는 이런 자기도취적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두 사람이 서로 상대의 눈에 그 행동이 어떻게 보일 지 생각해 보았다면 톨스토이는 분명 소냐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녀는 평생 동안 비교적 안락한 생활을 해왔고 그 덕분에 그렇게 자주 임신을 하고 많은 아이를 양육하면서도 큰 무리가 없었다.

소냐는 한 번도 영적인 생활에 깊이 빠져본 적이 없었고, 둘 사이의 관계는 늘 훨씬 더 육체적인 것이었다. 그 런데도 어떻게 톨스토이는 소냐가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를 기대했을까? 톨스토이의 요구는 거의 가학적 행동에 가까웠다. 톨스토이는 소냐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소냐의 입장과 필요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해줄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오히려 톨스토이의 진정한 영성(性)이 드러났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냐도 톨스토이의 위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정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한 남자를 봐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유아기부터 단 한번도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했고, 아주 실제적인 개인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 남자 말이다. 소냐는 톨스토이를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고 부드럽게 거절하면서도 그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고 그를 사랑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공감을 사용하면 쌍방이 자기도취에 빠지는 것과 정반대의 효과를 낸다. 한쪽에서 이렇게 나오면 상대의 마음까지 녹여서 그의 공감도 끌어낼 수 있다.

상대가 내 입장을 이해하고 표현해주면서 내 영혼 속으로 들어오는 데 나만 계속해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는 힘들다. 그때는 분명히 내 쪽에서도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사람들에게는 저항을 그만두고 싶은 갈망이 있다. 계속해서 수세적인 태도를 취하며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도 아주 지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녀관계에서 공감을 사용하는 열쇠는 나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있다. 무엇이 사랑이나 관심, 배려의 징표인지 상대와 나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

가치관은 사람이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대체로 어린 시절에 저절로 형성된다. 상대의 가치관을 늘 염두에 둔다면 흔히 방어적으로 돌변할 만한 순간에도 상대의 영혼과 관점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심한 자기도취자조차 그의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 누가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깊은 관심을 기울여주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당신의 인간관계를 ‘자기도취의 정도’라는 척도로 한번 측정해 보라. 바뀌어야 할 것은 나나 상대방이 아니라 둘 사이의 역학관계다.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 Ernest Henry Shackleton

 

 

상대의 기분을 읽는 건강한 자기도취자

 

 

1915년 10월 영국의 위대한 탐험가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1874-1922) 경은 유빙(氷)에 갇힌 인듀어런스(Endurance) 호를 버리라고 명령했다. 벌써 8개월째 남극의 유빙 사이에 갇혀 있던 배는 이제 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섀클턴이 배를 버린다는 것은 대원들과 함께 남극대륙을 최초로 횡단하는 큰 꿈을 포기한다는 의미였다.

사실 이번 원정은 탐험가로서 빛나는 그의 경력의 절정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스물일곱 명의 대원들을 안전하게 고향으로 데려가야 했다. 하루하루 그가 내리는 결정에 대 원들의 생사가 걸려 있었다.

섀클턴 앞에는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었다. 이제 곧 혹독한 겨울이 들이 닥칠 것이다. 야영을 하게 될 유빙은 해류에 밀려 어디로 떠내려갈지 모른다. 앞으로 남은 날들은 햇빛도 없을 테고, 식량도 줄어들 것이다. 무선 연락도 그들 을 실어갈 배도 없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섀클턴을 가장 두렵게 만들었던, 가장 큰 위험은 대원들의 사기(氣)였다.

몇 사람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해도 원망과 부정적 생각은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다. 그러면 대원들은 전처 럼 열심히 일하지 않을 테고, 섀클턴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고 더이상 그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각자도생의 길을 갈 수도 있다. 이런 날씨에 각자도생이란, 곧 참사와 죽음을 소환할 것이다. 섀클턴은 이제 날씨보다 더 면밀히 대원들의 사기 변화를 관찰해야 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쳐서 대원들의 기운을 북돋워두는 일이었다.

팀의 사기는 리더로부터 시작된다. 섀클턴 자신이 가진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을 대원들에게 들켜서는 안 됐다. 유방 위에서 맞이한 첫날 아침 그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뜨거운 차를 한가득 준비 했다. 한사람 한사람 직접 따라주면서 살펴보니, 대원들은 당면한 난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섀클턴에게서 신호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새로 마련한 집과 다가올 어둠에 관해 유머를 동원해가며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지금은 이 혼란을 빠져나갈 방법에 관해 아이디어를 교환할 때가 아니다. 그랬다가는 대원들이 극도로 초조해질 것이다.

섀클턴은 낙관적 전망을 입 밖으로 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태도와 보디랭귀지를 통해 대원들이 느낄 수 있게 했다.

겨울이 지날 때까지 그들이 그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은 대원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대원들이 잠시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다른 생각을 하고, 기운을 낼 수 있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섀클턴은 매일 누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당번표를 만들었다.

당번표의 내용은 최대한 많이 뒤섞었다. 사람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바꿔가며 묶고, 한 사람이 같은 일을 너무 자주 하지 않도록 했다. 대원들은 매일 수행해야 하는 간단한 목표가 있었다. 평귄이나 물개도 사냥하고 배에서 텐트로 짐도 옮겨오고, 야영지도 여기저기 손봤다.

하루를 마칠 때면 다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오늘 하루도 내가 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섀클턴은 오락가락하는 대원들의 마음을 더 잘 다독일 수 있게 됐다. 모닥불 주위에 모여 있을 때 그는 각 대원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과학자인 대원과는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좀 더 감수성이 풍부한 대 원과는 좋아하는 시나 작곡가에 관해 담소를 나눴다. 섀클턴은 대원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살피며, 혹시 어떤 문제라도 겪고 있지 않은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요리사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직접 죽여야 할까봐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이제 고양이에게 먹일 음식이 바닥났던 것이다. 섀클턴은 자청해서 요리사 대신 고양이를 처리했다. 함께 온 물리학자는 몸 쓰는 일을 힘들어 하는 게 분명했다. 저녁이 되면 그는 느릿느릿 음식을 먹으며 지친 한숨을 내 쉬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매일매일 그의 사기가 꺾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섀클턴은 그가 혼자만 땡땡이를 치는 듯한 기분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똑같이 중요하지만 좀 더 쉬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당번을 짰다.

섀클턴은 대원들 사이의 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금세 알아보았다. 먼저 사진사인 프랭크 헐리라는 친구가 있었다. 헐리는 유능한 사진사로 다른 잡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평이 없었으나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야만 하는 친구였다. 그는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했다.

그래서 야영 초기에 섀클턴은 식품 보관같은 중요한 모든 문제에 반드시 헐리의 의견을 묻고 그가 낸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나아가 섀클턴은 헐리에게 자신과 같은 텐트를 배정했다.

헐리가 남들보다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동시에 자신이 지켜보기 쉬운 곳에 배치한 것이다. 항해사인 허버트 허드슨은 아주 자기중심적이고 남의 말에는 도통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관심을 줘야 하는 사람이었다. 섀클턴은 그 누구보다 허드슨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허드슨 역시 자신의 텐트에 배치했다. 그 외에도 혹시 불평분자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사람들은 여러 텐트로 분산시켜서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겨울이 지날 때까지 그들이 그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은 대원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대원들이 잠시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다른 생각을 하고, 기운을 낼 수 있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섀클턴은 매일 누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당번표를 만들었다.

당번표의 내용은 최대한 많이 뒤섞었다. 사람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바꿔가며 묶고, 한 사람이 같은 일을 너무 자주 하지 않도록 했다. 대원들은 매일 수행해야 하는 간단한 목표가 있었다. 평귄이나 물개도 사냥하고 배에서 텐트로 짐도 옮겨오고, 야영지도 여기저기 손봤다.

하루를 마칠 때면 다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오늘 하루도 내가 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섀클턴은 오락가락하는 대원들의 마음을 더 잘 다독일 수 있게 됐다. 모닥불 주위에 모여 있을 때 그는 각 대원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과학자인 대원과는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좀 더 감수성이 풍부한 대 원과는 좋아하는 시나 작곡가에 관해 담소를 나눴다. 섀클턴은 대원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살피며, 혹시 어떤 문제라도 겪고 있지 않은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요리사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직접 죽여야 할까봐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이제 고양이에게 먹일 음식이 바닥났던 것이다. 섀클턴은 자청해서 요리사 대신 고양이를 처리했다. 함께 온 물리학자는 몸 쓰는 일을 힘들어 하는 게 분명했다. 저녁이 되면 그는 느릿느릿 음식을 먹으며 지친 한숨을 내 쉬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매일매일 그의 사기가 꺾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섀클턴은 그가 혼자만 땡땡이를 치는 듯한 기분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똑같이 중요하지만 좀 더 쉬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당번을 짰다.

섀클턴은 대원들 사이의 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금세 알아보았다. 먼저 사진사인 프랭크 헐리라는 친구가 있었다. 헐리는 유능한 사진사로 다른 잡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평이 없었으나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야만 하는 친구였다. 그는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했다.

그래서 야영 초기에 섀클턴은 식품 보관같은 중요한 모든 문제에 반드시 헐리의 의견을 묻고 그가 낸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나아가 섀클턴은 헐리에게 자신과 같은 텐트를 배정했다.

헐리가 남들보다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동시에 자신이 지켜보기 쉬운 곳에 배치한 것이다. 항해사인 허버트 허드슨은 아주 자기중심적이고 남의 말에는 도통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관심을 줘야 하는 사람이었다. 섀클턴은 그 누구보다 허드슨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허드슨 역시 자신의 텐트에 배치했다. 그 외에도 혹시 불평분자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사람들은 여러 텐트로 분산시켜서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겨울이 깊어가면서 새클턴은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었다. 떄로는 대원들의 힘없는 걸음걸이나 줄어든 말수를 통해 지루해 하는 것이 느껴질 떄도 있었다. 그러면 새클턴은 해도 없는 낮에는 얼음 위에서 운동 대회를 열고, 밤에는 각종 놀이도 했다. 노래도 부르고 ,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들어줬다. 각종 병원도 뺴놓지 않고 함께 음식을 먹으며 즐겼다. 바다 위를 동등 표류하는 남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지만 그 속에도 어느덧 기억할 만한 사건들이 생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클턴은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 대원들이 눈에 띄게 밝아졌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유빙에 떠내려가고 있는 이 생활의 도전들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행이 올라탄 유빙은 위험할 만치 작아졌다. 새클턴은 대원들에게 인듀어런스 호에서 가져온 자은 구명정 세 대에 나눠 타도록 지시했다. 대원들은 육지로 가야 했다. 새클턴은 세 척의 구명정이 서로 받아지지 않게 하고, 거친 바다를 해치고 나아가 마침내 인근 앨리펀트서의 비좁은 해변에 도착했다. 그날 둘러보니 섬의 환경은 어찌 보면 유망보다도 못했다. 시간이 없었다. 그날 바로 새클턴은 구명정 한 척을 따로 준비시켰다. 극도로 위험한 시도였지만, 사람들이 거주하는 가장 가까운 섬인 사우스조지아 섬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북동쪽으로 1,3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다. 그곳까지 도착할 가능성은 아주 낮아지만 엘리펀트 섬은 바다에 너무 노출되고 잡아먹을 동물도 마땅치 않아서 오래 버틸 수 없었다.

 

 

 

해리 "치피" 맥니시 (Harry "Chippy" McNish )

 

 

새클턴은 자신과 함께 이 위험한 향해에 동행할 다섯 명의 대원을 신중히 골라야 했다. 그중에서도 해리 맥니시(Herry McNeish)를 고른 것은 아주 이상한 선택이였다. 맥니시는 인듀어런스 호의 목수로 쉰일곱 살이었는데 대원들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았다. 맥니시는 자주 투덜거렸고 힘든 일도 싫어했다.

 

작은 구명정으로 사우스조지아 섬까지 가는 길은 극히 힘든 향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새클턴은 도저히 걱정이 도어 맥니시를 남겨둘 수가 없었다. 새클턴은 맥니시에게 이번 항해에 쓸 구명정의 개조 임무를 맡겼다. 이렇게 하면 맥니시가 더 책임지고 구명정의 안전을 살필 테고, 향해 내내 배를 살피느라 딴 생각을 하기 힘들 것이기 떄문이었다.

 

향해 도중 새클턴은 맥니시가 풀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맥니시는 갑자기 노질도 멈추었다. 새클턴은 위험을 감지했다.만약 여기서 자신이 맥니시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노를 저으라고 명령한다면 맥니시는 더 반항적으로 돌변할 것이다. 그랬다가는 얼마 되지도 않은 식량으로 몇 명이서 수 주간 함계해야 하는 향해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임시변통으로 새클턴은 배를 멈추고 모두가 먹을 수 있게 뜨거운 우유를 끓이도록 했다. 새클턴은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지쳤으니 기운을 내야 한다고 말했고, 덕분에 맥니시는 혼자만 별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새클턴은 남은 향해 내내 필요할 떄 마다 이런 계책을 활용했다.

 

목적지를 불과 몇 킬로미터 남겨 두고 갑자기 폭풍이 불어 일행이 뒤로 밀려났다. 일행이 다시 섬에 배를 댈 방법을 애타게 찾고 있을 떄 작은 새 한 마리가 계속 배 위를 배회하며 내려앉으려고 어정댔다. 새클턴은 평소처럼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썻으나 일순간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그는 벌떡 일어나 새를 향해 욕설을 하며 거칠게 말을 휘둘렀다. 퍼뜩 창피함을 느낀 그는 얼른 다시 자리에 앉았다. 15개월간이나 새클턴은 대원들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좌절감을 묻어두고 지냈다. 그의 기분이 대원들의 분위기를 좌우했다. 이제와서 무너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잠시 후 그는 자신을 소제를 삼은 농담을 지껄었다. 그리고 아무리 압박감이 높아지더라도 다시는 대원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바다를 뚫고, 이 손바닥 만한 구멍정은 마침내 사우스조지아 섬에 당도했다. 몇 달 후 그곳에서 작업하던 고래잡이 배의 도움으로 엘리펀트 섬에 남은 대원들도 전원 구조했다. 남극의 기후의 척박한 지형, 작은 배,열악한 자원으로 새클턴의 대원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됐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역사상 가장 놀라운 생존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새클턴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가 서서히 퍼져나갔다.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ay,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한 탐험가,남극 원정대를 이끈 적도 있다 -옮긴이) 경은 그것을 한 줄로 이렇게 요약했다. "과학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 스콧[아문센보다 한 달 늦게 남극점에 도달했던 로버트 스콧(Robert Scott)을 말한다. _옮김이)이 있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한 사람은 아문센이다. 하지만 절망적 상황에서 퇴로가 보이지 않는다면 무릎을 꿇고 새클턴을 내려달라고 빌어라."

 

 

해석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책임지게 됐을 떄 새클턴은 생사를 가름하는게 무엇이맂 알아보았다. 그것은 대원들의 '태도'였다. 태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책에서 논의되거나 분석되지도 않으며 태도를 훈련하는 메뉴얼도 없다. 하지만 새클턴이 처한 상황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태도였다. 그런 중압감 속에서는 사기가 조금만 떨어져도, 단합에 조금만 금이 가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만약 몇몇 사람의 조바심과 압박 떄 문에  혹시라도 유빙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다면, 그들은 분명 죽음에 이르렀을 것이다. 새클턴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처할 수 있는 가장 열악하고 원서적인 조건에 내던져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리는 위혐에 처해 있었고 생존을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이었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뛰어난 사회성을 발달시킨 것도 바로 이런 상황 떄문이었다. 남들의 기분과 생각을 읽어내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인간만이 가진 그 절묘한 능력이 필요했다. 유빙 위에서 햇빛도 업이 몇 달을 보내며 새클턴은 필요의 의해,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고대인들의 공감능력을 재발견했다.  새클턴이 그 어려운 임무에 접근했던 방식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

 

첫쨰, 새클턴은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본인의 태도라는 점을 이해했다. 리더의 사고방식은 집단에게 전염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상당 부분 비언어적 차원에서 이뤄진다. 사람들은 리더의 보디랭귀지의 목소리 톤을 눈치챈다. 새클턴은 스스로에게 철저히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기운을 주입했고, 그게 대원들의 사기에까지 전염되는 것을 지켜봤다.

 

둘쨰, 새클턴은 개인과 집단 양쪽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집단의 차원에서 그는 사람들이 식사 시간에 수다를 얼마나 많이 떠는지, 일을 할 떄 욕을 얼마나 많이 내뱉는지, 놀이를 시작할 떄 분위기가 얼마나 빨리 살아나는지 면밀히 관찬해다. 또 개인 차원에서는 상대의 목소리 톤이 어떤지, 음식을 빨리 먹는지 천천히 먹는지, 아침에 일어날 떄 자리에서 금방 일어나는지 느린지를 통해 상대의 감정 상태를 읽었다. 그날 상대의 기분이 좀 달라 보이면 내가 그 기분이라면 어떻게 할지 예상했다. 상대의 말과 제스처에서 혹시 실망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은 없는지 찾았다. 새클턴은 상대의 심리 상태에 따라 대원들 한 명 한 명을 다르게 대했다. 또 사람의 기분은 금세 바뀌므로 자신이 읽어낸 내용을 끊임없이 수정했다. 

 

 셋째, 사기가 떨어지거나 부정적 기운이 도는 것을 감지하면 그는 부드러운 태도를 취했다. 상대를 꾸짖는 것은 그를 창피하게 만들거나 고립시킬 뿐이며 남들애게까지 그런 기분이 전염시킨다. 그럴 떄는 차라리 대화를 해보거나, 그들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보거나 , 상대의 기분을 올려주거나 아니면 몰래 상대를 집단과 분리시킬 수 있는 간접적 방법을 모색하는 편이 더 나았다. 새클턴은 이런 방법들을 직접 실천해보면서 사람을 일거내는 자신의 기술이 부쩍 향상되는 것을 느껴다. 이제는 아침에 슬쩍 한번 보기만 해도 대원들이 종일 어떻게 행동할지 예상할 수 있을정도였다. 대원들 중에는 새클턴을 점쟁이라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꼭 알아야 할 것은 이런 공감능력은 '필요'에 의해 개발된다는 사시이다. 만약 상대의 기분과 생각을 알아내는 것에 나의 생사가 달랐다면 우리는 충분히 집중해서 필요한 주의를 기울이고 이 공감능력을 십분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평소 우리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내가 상대를 충분히 잘 안다고 착각 하기 떄문이다. 사는 게 녹록지 않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을 수 있다. 게으른 우리에게는 미리 한번 걸러진 판단에 의자하는 게 더 편하다. 하지만 '실제로'이것은 생사의 문제이고, 이 능력을 개발하는 데 우리의 성공이 달렸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하낟. 왜냐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의 기분이나 의도를  잘못 읽어내며 그로 인해 수많은 기회를 노치는데, 기에 삶의 여러 문제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시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기 떄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나에게 놀라운 사회성 이 있다는 사실을 꺠닫는 것이다. 우리는 이 능력을 아직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점을 꺠닫는 최선의 방법은 일단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다.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내면의 독백을 그만두고 남들에게 더 깊은 주의를 기울여보라. 개인이나 집단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는 것에 촉각 을 세워보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리와 동기를 읽어내라. 상대의 관점이 되어 상대의 세상과 그의 가치관 속으로 들어가라. 그렇게 한다면 갑자기 자외선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사람처럼. 마치 그런 게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비언어적 행동' 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능력을 한번 꺠닫고 나면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낄 테고 사회성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게 될 것이다.

 

 나는 다친 사람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묻지 않는다. 내가 직접 그 사람의 되어본다. -윌트 휘트먼

 

 

 

 

 

 

 

 

 

 

 

추천영상  : EBS 돌아온 28인 / 섀클턴 의 리더쉽 (1부~7부 링크클릭)

 

https://youtu.be/NMX80HGuHEo

https://youtu.be/8Pnn48hcWao

https://youtu.be/Ds9OCtNRABw

https://youtu.be/e-mL_MUOESQ

https://youtu.be/UvrVjT5eU4w

https://youtu.be/r143DxfsAOo

https://youtu.be/TrZpblpI0os

요약

 

통제광 자기도취자

 

1. 이오시프 스탈린의 매력적인 면


   1.1. 자기보다 한참 어린 부관들에게도 존칭을 생략하게 했음
   1.2. 사무실 밖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헤어질 때 다정한 말을 남김
   1.3. 혁명의 완벽한 본보기로 작용

2. 스탈린의 변화


   2.1. 세르게이 키로프 사례
   2.2. 키로프의 인기 상승으로 스탈린의 태도 변화 시작
   2.3. 스탈린의 냉담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

3. 스탈린의 권력 확장


   3.1. 스탈린의 이름과 사진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
   3.2. 프롤레타의 화신으로 거듭남
   3.3. 자신을 3인칭으로 거론하며 절대적 인물로 변화

4. 스탈린의 권력 행사


   4.1. 전쟁 준비 감독 시작
   4.2. 부관들에 대한 통제와 호통 치기
   4.3. 술판에서의 부관들 감시와 춤추게 함

5. 통제광 자기도취자의 본성


   5.1. 높은 수준의 자신감과 야망
   5.2.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다가 냉담함 속으로 밀어들임
   5.3. 타인의 욕망과 불안을 탐지하고 이를 이용하여 지배하려는 욕구

6. 결론


   6.1. 통제광 자기도취자의 권력 행사와 관계 형성 방식
   6.2. 이들의 권력 행사가 어떻게 자멸로 이어질 수 있는지
   6.3.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유형과 마주쳤을 때의 대처 방법

 

 

통제광 자기도취자 / 해석

 

- 특징
  - 야망과 에너지를 품고 있음
  - 불안의 정도가 심함
  - 사회적 권력을 통해 자신의 야심을 충족시키려 함


- 매력 발휘 방법
  -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탐지할 수 있는 안테나 소유
  - 예민한 감수성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조종하려 함


- 관계 형성 동기
  - 다른 사람과 관계 형성을 위한 욕구보다는 남을 지배하고 조종하고 싶은 욕구로 인한 것
  -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내어 조종하려 함


- 관심과 애정 표현
  -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어 상대방을 끌어당인 후 냉담함을 표현
  - 밀당 전략 사용


- 통제력
  - 상대방의 감정까지 통제하려 함
  - 극단적인 경우 자멸의 길을 걷게 될 수 있음


- 주의사항
  - 공포에 질린 직원들에게 주목하여 거리를 유지해야 함

 

 

 

 

 

과장된 자기도취자

 

- 잔드벨시엘(Jeanne Je Beliel 1002-1685)은 프랑스 루민에 위치한 우르술라 수녀원의 원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그녀는 신비주의에 빠져들었다.
- 그녀는 이상한 꿈을 꾸며 이를 다른 수녀들에게 전파했고, 그랑디에 신부를 비방했다.
- 이에 미뇽 신부는 퇴마의식을 치루어 수녀들을 구제하고자 했고, 이에 대중들이 몰려들었다.
- 잔은 쉬랭 신부와 함께 유럽을 돌며 기적을 보여주고 싶어했고, 이에 대중들이 그녀를 찾았다.
- 잔은 1665년 사망했고, 그녀의 머리와 섬유 자국은 우르술라 수녀원에 전시되었으나 혁명 와중에 분실됐다.

 

과장된  자기도취자 / 해석


1. 소개
   - 어린 시절 잔드 벨시엘의 탐욕과 부모의 결정
   - 수녀원에서의 거만한 태도와 관심에 대한 욕구
   
2. 악마에 대한 탐독
   - 퇴마사가 도착하고 악마에 관한 책을 탐독
   - 귀신 들림에 대한 지식을 쌓아 극적인 행동으로 퇴마사들을 현혹

3. 관심과 유명세에 대한 중독
   - 수녀원장, 퇴마사, 쉬랭 신부를 대상으로 한 관심과 유명세에 대한 욕구
   - 주변 사람들의 약점과 욕망을 감지하고 활용

4. 자기도취자의 특징
   - 위장의 달인으로서 자아를 연기하고 우월감을 숨김
   - 도덕성을 과시하고 과장된 상황을 연출하여 주변인들을 현혹

5. 해법
   - 자기도취자의 수법을 간파하여 구경꾼으로 끌리지 않도록 조심하기

 

 

 

 

 

자기 도취자 커플 

레프 톨스토이와 소냐 베르스의 관계
- 톨스토이의 자기도취적인 특징
  - 어머니의 영향
  - 여성편력을 통한 자아 메꾸기 시도
  - 무모한 행동들의 무리


- 자기도취적인 '관계'의 복잡성
  - 관찰 시 개별 특징 강조로 발생하는 오해
  - 상호 변화로 인한 더 복잡한 그림


- 자기도취적인 관계의 형성 원인
  - 공감 부족으로 인한 방어적 행동
  - 톨스토이 부부의 공감 부족한 관계 형성


- 톨스토이와 소냐의 관계에서의 공감 부재
  - 톨스토이의 위선적 행동에 대한 소냐의 반응
  - 소냐의 영적 생활과 육체적 관계에 대한 톨스토이의 요구


- 공감을 통한 관계 개선 방안
  - 상호 이해와 표현을 통한 영성 드러내기
  - 자기도취자의 껍질 깨기를 위한 공감과 이해
- 자기도취의 정도로 본 인간관계 역학관계의 변화

 

 

자기 도취자 커플  / 해석

 

레프 톨스토이의 자기도취
- 어머니의 이별로부터 시작된 커다란 구멍
- 여성편력을 통한 구멍 메워보려는 시도
- 자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끊임없는 혐오
- 자기도취를 통한 다양한 캐릭터 창조
- 자기몰두로 인한 위기

자기도취적 관계와 공감의 부족
- 두 사람의 관계에서의 자기도취적 행동
- 공감의 부족으로 인한 서로의 오해
- 두 사람의 입장과 가치관의 차이
- 공감을 통한 쌍방의 자기도취 극복

남녀관계에서의 공감의 중요성
-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열쇠
- 상대의 영혼과 관점에 들어가는 공감
- 자기도취자의 껍질을 깨는 공감의 힘
- 역학관계에서의 변화 필요성

 

 

 

 

상대의 기분을 읽는 건강한 자기도취자

 

에니스트 헨리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의 위대한 탐험가로서의 이야기


- 1915년 10월, 남극의 유빙 사이에 갇힌 인듀어런스(Endurance) 호를 버리라고 명령
- 큰 꿈을 포기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한 책임감
- 대원들의 사기가 가장 큰 위험
- 대원들의 기운을 북돋아야 함
- 살아남기 위한 팀의 사기를 리더로서 유지
- 어려운 환경에서의 대원들 간의 상호작용
- 목수 해리 맥니시(Harry "Chippy" McNish)와의 관계
- 폭풍 속에서의 대원들과의 갈등
- 리더로서의 절망적 상황에서의 대응
- 엘리펀트 섬에 도착한 후의 구명작업
- 새클턴의 리더십과 대원들의 생존

이야기의 결론
- 새클턴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
- 다른 탐험가들의 의견과 평가

 

 

상대의 기분을 읽는 건강한 자기도취자 / 해석

 

새클턴의 리더십과 공감능력


- 상황 속에서의 태도의 중요성
  - 대원들의 생사를 책임질 때 태도의 중요성을 깨달음
  - 태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우 중요
- 리더의 태도가 집단에 영향을 미침
  -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
  - 대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침

개인과 집단에 대한 주의


- 집단 차원에서의 주의
  - 식사 시간, 일하는 동안의 분위기 등을 면밀히 관찰
- 개인 차원에서의 주의
  - 상대의 목소리 톤, 음식을 먹는 속도 등을 통해 상대의 감정 상태를 읽음
  - 상대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대우

사기가 떨어질 때의 대처


- 부드러운 태도 취하기
  - 꾸짖는 대신 대화를 시도하거나 간접적 방법 모색
- 상대의 기분과 생각을 읽는 능력은 필요에 의해 개발됨
- 우리는 상대를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사회성의 중요성과 가능성


- 사회성을 개발하는 것이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함
- 남들에게 더 깊은 주의를 기울이고 상대의 세계로 들어가기
- 이 능력을 깨달은 후 새로운 가능성을 느낄 것임

종합


- 새클턴의 리더십은 태도와 공감능력에 중점을 두었음
- 우리는 사회성을 더 깊게 이해하고 개발해야 함

 

 

 

참고문헌/원글 내용 : https://www.dentalnews1.com/news/articleList.html?page=3&total=67&box_idxno=&sc_sub_section_code=S2N134&view_type=sm /덴탈뉴스  (원글:인간 본성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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